바닥에 깔린 복고풍 육각형 타일이 발바닥에 닿는 순간, 기분 좋은 서늘함이 전해졌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맨발이 매끄러운 타일에 닿을 때마다 '찰팍, 찰팍' 하는 경쾌한 마찰음이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6월의 이란은 마치 젖은 솜을 두른 듯 습했다. 공기 중에 눅눅한 물기가 가득해 피부가 끈적였지만, 아이들에게 이 차가운 타일 바닥은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놀이터였다. 넉넉한 거실 공간 덕분에 아이들이 장난감을 어지럽게 늘어놓아도 우리가 걸어 다닐 틈은 충분했다. 그 무질서한 풍경이 오히려 여행의 해방감처럼 느껴져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았다. 클래식 스위트 룸의 욕조는 생각보다 깊어, 몸을 깊숙이 밀어 넣자 눅눅했던 하루의 피로가 물결을 따라 서서히 흩어졌다. 록시땅 어메니티의 은은한 향기가 수증기와 섞여 코끝에 몽글몽글 머물렀다.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거품의 감촉은 마치 피부에 얇은 비단 한 겹을 바른 것처럼 매끄러웠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나지막한 혼잣말이 욕실 벽에 부딪혀 돌아왔다. 욕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이 젖은 피부를 빠르게 식혔고, 그 짜릿한 온도 차가 정신을 맑게 깨워주었다.
'삐빅.' 전자식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는 기계음이 정적을 깼다. 아이들은 그 소리가 마법이라도 되는 양 신기해하며 몇 번이고 변기 앞으로 다가갔다. 다가갈 때마다 뚜껑이 반갑게 고개를 들었고, 멀어지면 다시 얌전하게 닫혔다. 그 단순한 반복이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놀이가 되었다. 창밖으로는 로동역의 소음이 낮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의 날카로운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벽을 타고 희미하게 전해졌다. 도시의 소란함 속에 우리만의 고요가 깃든, 묘하고도 평온한 불균형의 상태였다.
로동 야시장에서 사 온 망고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눅눅한 공기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나는 노란 과육이 식욕을 자극했다. 포크로 큼직하게 떼어낸 망고 한 조각을 입에 넣자, 진한 단맛이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하며 6월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작은 거실 구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과일을 나눠 먹는 시간. 접시 위에 남은 망고 껍질과 테이블 위에 끈적하게 눌어붙은 과즙, 누군가 닦아내지 않은 작은 얼룩조차 이 여행의 소중한 흔적처럼 느껴졌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가족의 대화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
오후 4시, 체크인 후 들어선 방에는 낮은 채도의 빛이 차분하게 고요해져 있었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투박한 조명들이 구석구석 배치되어 공간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전등 스위치를 켜자 따뜻한 황색 빛이 나무 바닥 위로 길게 늘어졌다. 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선명하게 갈라지는 지점에서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그림자 속에 발을 집어넣고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간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그 온기가 우리 가족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기분이었다.
옷장 한쪽에 무심하게 놓인 체중계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지 호텔 옷장에 체중계가 비치된 경우는 드물기에 잠시 당혹스러웠다.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마음껏 먹어치운 뒤 마주한 체중계는 마치 조용한 경고장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배부름이 주는 충만함과 행복을 숫자로 치환해 깎아내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용한 물건이 주는 작은 긴장감,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는 작은 일탈. 그 상황 자체가 건조한 유머처럼 다가와 피식 웃음이 났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방 안에는 규칙적인 숨소리만 남았다. 에어컨의 낮은 기계음이 배경음악처럼 깔리고, 벽면의 평면 텔레비전은 꺼진 채 검은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넓은 침대에 나란히 누운 아이들의 작은 등을 보며 높은 천장을 바라보았다. Que Ke Hai Fu Lv Guan의 천장은 간결하면서도 개방감이 있어 마음까지 틔워주는 듯했다. 특별한 사건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었다. 그저 덥고, 습하고, 조금 시끄러웠지만, 다시 돌아오고 싶을 만큼 편안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창밖의 가로등 불빛이 얇은 커튼 틈으로 가늘게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 로동역에서 도보 2분 거리라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아이 동반 시에는 넓은 욕조가 있는 클래식 스위트 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로동 야시장에서 제철 망고를 구매해 호텔 내 거실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