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봐요!" 아이의 작은 손가락이 로비의 '체크인' 네온사인을 가리켰다. 빨강과 파랑의 빛이 아이의 보드라운 손등 위에서 교차하며 춤을 췄다. Que Ke Lv Guan의 로비는 생각보다 널찍했고, 아이는 그 개방감이 마음에 들었는지 신발을 신은 채로 몇 번이나 제자리에서 폴짝거렸다. 매끄럽고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 벽면이 아이의 맑은 웃음소리를 튕겨내며 공간을 가득 채웠다.
침대 위로 몸을 무겁게 던졌다.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매트리스가 척추의 곡선을 정직하게 받쳐주었다. 4월의 이란은 온화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에어컨의 서늘한 기운이 피부 끝에 닿을 때쯤 얇은 면 이불을 끌어올렸다. 발코니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거리의 소음을 배경 삼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고 70퍼센트만 사용하는 나의 휴식법. 그저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영혼의 빈틈이 메워지는 기분이었다.
직원의 목소리는 낮고 정중했다. 불필요한 수식어 없이 효율적으로 이어지는 체크인 과정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복도에서는 다른 여행객들의 낮은 속삭임과 캐리어 바퀴가 바닥을 구르는 규칙적인 마찰음이 리듬처럼 들려왔다. 로동 야시장의 소란함은 두꺼운 벽 너머로 밀려났고, 방 안에는 오직 아이들의 얕고 고른 숨소리만 남았다. 그 정적이 마치 깨끗하게 세탁된 시트처럼 쾌적했다.
점심으로 마주한 죽곡 정식의 아홉 칸 나무 쟁반이 떠오른다. 작은 그릇들에 정갈하게 담긴 해산물과 갓 지은 밥의 구수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레 집어 올린 생선 살은 은은한 단맛을 머금었고, 밥알은 씹을 때마다 탱글하게 터졌다. 아이들은 반찬을 이리저리 옮기며 작은 전쟁을 치렀다. 식탁 위로 툭 떨어진 간장 한 방울이 마치 외로운 작은 섬처럼 보였다. 과장 없이 정확하고 정직한 맛이었다.
위안산의 동화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은 잉크를 풀어놓은 듯 짙은 파란색이었고, 그 아래로 하얀 꽃잎들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내려앉아 있었다. 바람이 한 번 휘몰아칠 때마다 꽃잎들이 하얀 비가 되어 쏟아졌다. 첫째는 그 찰나의 조각들을 잡으려 작은 손을 계속 뻗었다. 시리도록 선명한 파란색과 순백색의 대비. 어떤 거창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 풍경 속에 함께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방 한쪽, 나란히 배치된 국제 표준 콘센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인의 고질적인 '충전 불안'을 세심하게 읽어낸 설계였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가 각자의 자리를 잡고 전력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마치 디지털 탯줄처럼 보였다. 무채색의 산업적 디자인 가구들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웠다. 그 정적인 공간 속에 덩그러니 놓인 아이의 빨간 장난감 자동차 하나가, 이 무채색의 세계에 유일하고 강렬한 생동감을 더하고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방,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이 방 안을 따스한 호박색으로 물들였다. 우리는 서로 아무런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저 나란히 누워 천장에 드리워진 느릿한 그림자의 움직임을 쫓았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이 평범한 정적이 주는 안도감은 무엇보다 컸다. Que Ke Lv Guan에서의 하룻밤이 주는 이 고요한 유대감이라면, 언제든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베개 위에 내려앉은 하얀 꽃잎 하나.
- 위안산 동화 숲길을 걸으며 아이와 함께 흩날리는 꽃잎을 세어보는 낭만을 즐겨보세요.
- Que Ke Lv Guan에서 제공하는 무료 자전거를 빌려 이란의 한적한 골목길을 아이와 함께 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