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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비누 냄새가 났다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비누 냄새가 났다

갓 구운 빵의 온기와 아침의 소란

5월의 타이둥은 눅눅한 습기가 피부를 무겁게 짓누르는 아침이었다. Zheng Yi Jing Dian Qi Che Shang Wu Lv Guan의 조식 식당에 들어서자,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가 습한 공기를 밀어내며 코끝을 간지럽혔다. 첫째는 접시 위에 알록달록한 과일을 산처럼 쌓아 올렸고, 둘째는 빵 끝부분만 떼어먹다 그만 끈적한 딸기잼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엄마, 이것 봐! 잼이 춤을 춰!" 아이의 천진난만한 외침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뜨거운 커피 잔을 감싸 쥐었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 너머로 창밖의 이름 모를 새소리가 리듬감 있게 섞여 들어왔다. 억지로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 식탁 앞에 앉은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니, 이미 오늘의 여행은 성공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쫄깃한 빵의 질감과 혀끝을 찌르는 오렌지 주스의 시큼함이 몽롱했던 정신을 깨웠다. 식당 입구에서 만난 직원 리베카는 잼 범벅이 된 바닥을 보고도 그저 맑게 웃으며 냅킨을 건넸다. 그 적당한 거리감의 친절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창가로 길게 쏟아지는 5월의 햇살 속에서 먼지들이 느릿하게 유영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접시가 부딪히는 달그락 소리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만드는 이 소란스러운 화음을 가만히 음미했다.

두부 조각과 바다 내음이 머문 뒷좌석

치상으로 향하는 길, 창문을 활짝 내리자 야생 생강꽃의 진한 달콤함과 바다의 짭조름한 내음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왔다. 5월의 타이둥 공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짙은 향수 같았다. '두지젠'에서 맛본 튀긴 두부는 겉은 경쾌하게 바삭거렸지만, 속은 마치 갓 만든 푸딩처럼 말랑하고 따뜻했다. 아이들은 입가에 하얀 두부 가루를 묻힌 채 서로의 얼굴을 보며 낄낄거렸고, 차 뒷좌석은 순식간에 작은 전쟁터가 되었다. 시트 틈새에 낀 두부 조각과 컵홀더에 고인 끈적한 두유. 하지만 나는 짜증 대신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여행이란 결국 정돈된 일상을 조금씩 무너뜨리며 그 틈새로 낯선 행복을 채워 넣는 과정이 아닐까. 수펑역 근처의 펑춘 빙과점에서 먹은 사탕수수 얼음은 너무 빨리 녹아 손등을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엄마, 손이 설탕 과자가 된 것 같아!" 아이의 말에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26도 정도의 기온은 덥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시원하다고 하기엔 눅눅했지만, 그 미지근함이 오히려 여행의 나른함을 더해주었다. 멀리 숭원만에서 들려오는 동랑 가니발의 웅장한 음악 소리를 배경 삼아 천천히 차를 몰았다. 목적지가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저 차 안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조잘거림과 끈적이는 손을 닦아내는 물티슈의 서늘한 감촉, 이 무질서한 평화가 더없이 소중했다.

욕조의 물소리와 비밀스러운 밤의 간식

Zheng Yi Jing Dian Qi Che Shang Wu Lv Guan의 객실 문을 열었을 때, 우리를 맞이한 것은 예상보다 훨씬 광활한 공간감이었다. 침대에서 욕실까지의 거리는 아이들이 전력 질주로 세 번은 더 왕복할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아이들이 커다란 욕조에 몸을 던져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하는 동안, 나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그 소란스러운 행복을 귀로 읽었다. 미지근한 물 온도가 욕실의 습기를 머금어 몽글몽글한 공기를 만들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하얀 타일 벽에 부딪혀 웅웅거리며 방 안까지 울려 퍼졌다. 젖은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들리는 '쩍쩍' 소리가 마치 정겨운 박자처럼 느껴지는 밤이었다. 내일은 지하에 있다는 카라오케 룸에서 아이들과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불러볼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아이들이 지쳐 깊은 잠에 빠져든 후, 거실 테이블 위에 작은 과자 봉지를 조심스레 뜯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우며 유난히 크게 들렸다.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닿아 쾌적함을 더했고, 낮게 고요해지은 조명 아래서 나는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의 정적을 선택했다. 포근한 하얀 시트의 감촉과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거창한 행복의 정의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넓은 방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평온하게 잠든 이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내가 찾던 여행의 완성일지도 모른다.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비누 냄새가 났다.

  • 치상의 튀긴 두부 요리를 꼭 맛보세요.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 수펑역 근처의 사탕수수 빙수는 5월의 눅눅한 더위를 한 번에 날려줍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칠리샹 군만두

타이둥시 정치로 385골목 7호에 있는 30년이 넘은 로컬 분식 노포입니다. 주먹만 한 대형 군만두가 시그니처로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 넉넉한 소에 집제 달콤매콤 소스가 어우러집니다. 루웨이(양념 조림) 간식도 함께 내며 가격은 착해 군만두 한 개 25위안, 줄이 흔합니다. 정치로·난징로 교차로 골목에 있어 매장 식사와 포장 모두 가능합니다.

80 미식

난베이 만두집

타이둥시 허핑가 117호의 40년이 넘은 로컬 노포입니다. 얇고 탱글한 거대한 찐 만두가 시그니처로 속이 가득하고 육즙이 넘치며, 삶은 만두·볶음면·볶음·가정식 요리도 함께합니다. 손글씨 메뉴로 주문, 소스는 셀프, 매운맛을 좋아하면 집제 '바오피 라자오'(껍질 벗긴 고추)를 추천합니다. 2층 매장은 거의 만석이고 점심 11~14시·저녁 17~20:30, 평균 약 400위안입니다.

90 미식

카즈어 만새기 특산미식

타이둥 성공향 다둥로 115호에 있는 현지 도라도(광어와 비슷한 흰살생선) 테마의 창의 분식집입니다. 루러우판·굴전·생선 수프·생선 튀김·물만두 등 대만 요리에 도라도를 녹여 넣어 가격 착고 향토색이 강합니다. 오래된 대만+원주민 요소를 섞은 활기찬 인테리어, 타이완 루러우판 페스티벌 추천·푸드 프로그램 소개로 성공향 필식 명소입니다.

92 미식

반얀나무 쌀국수

타이둥시 중화로 1단에 있는 50년이 넘은 노포로 미타이무(얇은 쌀국수)가 시그니처입니다. 집제 고추기름·황금 김치·바삭한 도라도 튀김 같은 반찬이 인기이며 매장이 넓어 피크 시간에도 회전이 빠릅니다. 냉방은 없지만 국물이 깔끔하고 옛맛이라 타이둥 필식 리스트에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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