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Lv Ren Yi Zhan Mi Dou Wen Lv [ Tai Dong Xian He Fa Lv Guan 013 Hao ]

벽 너머로 손을 뻗었지만 닿은 건 차가운 시멘트였다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안쪽의 풍경이 보일 것만 같아 조심스레 손을 뻗었지만, 손끝에 닿은 건 매끄럽고 차가운 페인트칠뿐이었다. Lv Ren Yi Zhan의 3D 벽화는 생각보다 정교했고, 내 멍청한 표정을 지켜보던 친구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복도에 낮게 울려 퍼졌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해변가에서 갓 구워낸 황기 파전을 샀다. 코끝을 찌르는 고소하고 진한 기름 냄새에 침이 고였다. 한 입 베어 물자 짭조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고, 6월의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끈적한 바람은 뜨거운 파전의 열기와 묘하게 어우러졌다. 우리는 말없이 바다의 푸른 빛을 응시하며 천천히 씹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먼저 지치는 사람이 편의점 쏘기다." 우리가 건 멍청한 내기였다. 결과는 뻔했다. 습도 79%의 타이둥 공기는 피부에 쩍쩍 달라붙었고, 우리는 단 10분 만에 땀범벅이 되어 헐떡였다. 결국 셋 다 항복을 선언했고, 편의점에서 차가운 망고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꼴을 비웃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은 일종의 지루한 복권 같았다. 8층까지 올라가는 단 한 대의 엘리베이터.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한참을 서성여야 했다. "이 정도면 그냥 계단으로 가는 게 빠르겠다"고 투덜거렸지만, 막상 문이 열리고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폭포처럼 쏟아지자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동랑 가니발의 소란스러운 소음이 여전히 귓가에 맴돌던 밤이었다. Lv Ren Yi Zhan의 하얀 침대에 몸을 던졌다. 바스락거리는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피부에 닿자, 낮 동안의 소동이 거짓말처럼 멀어졌다. 방 안에는 오직 낮은 숨소리와 은은한 세제 향기만 남았다. 충분한 고요였다.


아침 식사 공간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현지 음식들이 정갈하게 줄지어 있었다.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 놓인 계란 요리와 신선한 과일들. 평소엔 아침을 거르던 친구가 여기서는 접시를 두 번이나 비웠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타이둥의 아침 햇살이 적당히 눈부셨다.


오후 3시, 예고 없이 굵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도 없이 젖은 채로 호텔 로비에 뛰어 들어오자, 직원이 말없이 두툼하고 보송한 수건을 건넸다.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마주 본 서로의 엉망진창인 몰골. 옷은 다 젖었지만, 이상하게 마음만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철화마을까지 걷는 길은 짧았다. 10분 정도 걷자 거리의 활기와 알록달록한 소품들의 색감이 시야를 채웠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예쁜 것들을 구경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누웠다. 무용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래서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눅눅한 공기 속에 섞여 있던 달콤한 망고 향기가 아직 손끝에 머물러 있다.

  • Lv Ren Yi Zhan의 3D 벽화 앞에서 엉뚱한 각도로 인생 사진 남겨보기
  • 해변 공원에서 황기 파전 하나 들고 멍하니 바다 바라보기

근처 맛집 & 명소

칠리샹 군만두

타이둥시 정치로 385골목 7호에 있는 30년이 넘은 로컬 분식 노포입니다. 주먹만 한 대형 군만두가 시그니처로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 넉넉한 소에 집제 달콤매콤 소스가 어우러집니다. 루웨이(양념 조림) 간식도 함께 내며 가격은 착해 군만두 한 개 25위안, 줄이 흔합니다. 정치로·난징로 교차로 골목에 있어 매장 식사와 포장 모두 가능합니다.

80 미식

난베이 만두집

타이둥시 허핑가 117호의 40년이 넘은 로컬 노포입니다. 얇고 탱글한 거대한 찐 만두가 시그니처로 속이 가득하고 육즙이 넘치며, 삶은 만두·볶음면·볶음·가정식 요리도 함께합니다. 손글씨 메뉴로 주문, 소스는 셀프, 매운맛을 좋아하면 집제 '바오피 라자오'(껍질 벗긴 고추)를 추천합니다. 2층 매장은 거의 만석이고 점심 11~14시·저녁 17~20:30, 평균 약 400위안입니다.

90 미식

카즈어 만새기 특산미식

타이둥 성공향 다둥로 115호에 있는 현지 도라도(광어와 비슷한 흰살생선) 테마의 창의 분식집입니다. 루러우판·굴전·생선 수프·생선 튀김·물만두 등 대만 요리에 도라도를 녹여 넣어 가격 착고 향토색이 강합니다. 오래된 대만+원주민 요소를 섞은 활기찬 인테리어, 타이완 루러우판 페스티벌 추천·푸드 프로그램 소개로 성공향 필식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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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나무 쌀국수

타이둥시 중화로 1단에 있는 50년이 넘은 노포로 미타이무(얇은 쌀국수)가 시그니처입니다. 집제 고추기름·황금 김치·바삭한 도라도 튀김 같은 반찬이 인기이며 매장이 넓어 피크 시간에도 회전이 빠릅니다. 냉방은 없지만 국물이 깔끔하고 옛맛이라 타이둥 필식 리스트에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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