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둥의 겨울, 우리 가족이 함께 수집한 다섯 가지의 기억
눈부시게 하얀 호텔 침구: 18도의 서늘한 공기가 피부를 스칠 때, Wei Yu Jia Zu Fan Dian의 침대는 마치 거대한 솜사탕처럼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바스락거리는 면의 감촉과 갓 세탁한 빳빳한 린넨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그 깊은 포근함 속에 몸을 맡기면 세상의 중력이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기서 영원히 살고 싶어!"라고 외치며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간 둘째가 가장 먼저 이 안락함을 발견했다.
김이 모락락 피어오르는 루로우판: 아침 식당의 활기찬 소란함과 접시 부딪히는 소리 속에서 만난 진한 갈색의 고기 덮밥은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짭조름한 간장 향이 밥알 사이사이 촘촘하게 스며들어 있었고, 입안에서 뭉근하게 풀어지는 고기의 식감은 겨울 아침의 긴장을 부드럽게 녹여주었다. 함께 곁들인 딴자이면의 뜨거운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갈 때, 온몸으로 퍼지는 온기가 마치 가족의 온기처럼 다정했다. 아버지가 첫 숟가락을 뜨시며 가장 먼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셨다.
창밖을 스치는 1월의 바람: 타이둥의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있었고,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는 태평양의 짙은 짠내가 섞인 겨울바람이 불어왔다. 차가운 공기가 창문에 닿아 희뿌연 성에를 만들 때마다, 멀리 보이는 산맥의 윤곽이 안개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 무채색의 풍경을 가만히 응시하며, 나는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이 고요한 시간이 영원히 박제되기를 바랐다. 내가 가만히 그 쓸쓸하면서도 평온한 결을 가장 먼저 관찰하고 있었다.
가족실의 넉넉한 빈 공간: Wei Yu Jia Zu Fan Dian의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밝았다. 특히 가족실은 아이들이 복도처럼 방 안을 마음껏 뛰어다녀도 서로 부딪히지 않을 만큼의 여유로운 거리감이 있었다. 발소리가 가볍게 울리는 바닥과 하얀 벽면이 주는 쾌적함은 마치 우리 가족만을 위해 준비된 작은 캔버스 같았다.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돌아온 뒤, 첫째가 방 한가운데에 대자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킥킥거리던 순간, 이 공간의 크기가 주는 해방감을 가장 먼저 실감했다.
밤거리의 짠맛 아이스크림: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어 나간 야시장의 서늘한 밤공기는 뺨을 기분 좋게 때렸다. 혀끝에 닿는 강렬한 차가움 뒤에 밀려오는 묘한 소금기의 조화는 정직하고도 강렬했다. 50년의 세월이 응축되었다는 그 맛은 예상보다 단순했지만, 그래서 더 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막내의 입가에 하얀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을 때,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막내가 그 달콤 짭조름한 맛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땐 조금 더 오래 누워 있고 싶다.
[사진: 창가에 나란히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가족의 뒷모습]
- 호텔에서 야시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1월의 서늘하고 짠 공기를 느껴보세요.
- 조식 뷔페의 루로우판과 딴자이면은 꼭 맛보세요. 든든한 하루의 시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