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으로 향했을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정교하게 짜인 계획을 비웃듯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번 여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Tai Zhong Zhong Xin Jin Yu Jin Xiang Jiu Dian의 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선 순간,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이 툭 하고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짙은 색 목재 가구들이 뿜어내는 묵직한 나무 향과 세월의 결이 느껴지는 투박한 질감은, 마치 낯선 도시에서 만난 커다란 나무 요람처럼 우리 가족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최신식 호텔의 매끄럽고 차가운 대리석보다는, 손끝에 닿는 나무의 온기가 더 절실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소리를 질러도, 그 소란함이 두꺼운 나무 벽에 흡수되어 적당히 뭉툭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150센티미터 너비의 침대는 우리 가족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엉겨 붙기에 더없이 완벽한 크기였다. 좁지도, 그렇다고 너무 넓어 외롭지도 않은 그 적당한 거리감 속에서 아이들은 이불 속에 발을 집어넣고 서로의 발가락을 간지럽히며 낄낄거렸다. 2월의 타이중은 평균 17도의 서늘함이 감돌았지만, 정교하게 관리된 객실 내부의 온도는 더없이 안온했다. 푹신한 카펫 위에 짐을 무질서하게 풀어헤치고, 아이들이 가져온 이름 모를 장난감들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풍경. 그 무질서함이야말로 우리가 이곳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저 여기 있으면 된다'는 단순한 확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었다.
아이의 눈에 비친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무엇이었나?
첫째는 루프탑 수영장의 따스한 물결에, 둘째는 핀동시 뷔페의 달콤한 향연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2월의 공기는 피부를 알싸하게 파고들 만큼 차가웠지만, 수영장의 물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했다. 수면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타이중의 아침 안개와 섞여 세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이는 물속에서 작은 발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자신만의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아빠, 여기는 거대한 욕조 같아!"라고 외치는 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고요한 루프탑의 공기를 기분 좋게 갈랐다. 나는 선베드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달라붙는 서늘함과 대비되는 뜨거운 물의 촉감을 만끽했다.
식사 시간은 마치 작은 탐험대원들이 보물을 찾는 팀 작전과도 같았다. 핀동시 뷔페의 화려한 음식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취향이라는 보물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알록달록한 디저트 코너 앞에서는 작은 정체 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숟가락을 든 아이의 작은 손등에 하얀 크림이 묻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닦아주려 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그 크림을 핥으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접시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와 다른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층층이 쌓여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것은 단순한 미식 경험이라기보다, 배불리 먹고 나른해지는 원초적인 쾌락에 가까웠다. 아이가 접시에 산처럼 쌓아 올린 과일들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무용한 식탐과 순수한 기쁨이야말로 우리가 여행을 떠나온 진짜 목적이 아니었을까 하고.
체크아웃의 문을 나설 때, 마음속에 남은 잔상은 무엇일까?
체크아웃을 마치고 로비 밖으로 나오자, 습도 76퍼센트의 눅눅하면서도 포근한 공기가 젖은 수건처럼 몸을 감싸 안았다. 2월의 타이중은 서두르는 법이 없는 도시였다. Tai Zhong Zhong Xin Jin Yu Jin Xiang Jiu Dian의 외관은 화려한 수식어 없이 담백했지만, 그 안에서 보낸 이틀간의 소란스러운 기억들은 오히려 더 선명한 색채로 각인되었다.
차 뒷좌석으로 돌아가 보니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입을 약간 벌린 채, 꿈속에서도 여전히 수영장을 헤엄치고 있는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짐 가방 속에는 호텔에서 챙겨온 작은 어메니티와 아이들이 길가에서 주워 모은 정체불명의 돌멩이 몇 개가 섞여 있었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인생의 전환점 같은 거창한 것은 없었다. 그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고,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좁은 침대에서 뒹굴었다. 그 평범하고도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행복했다'는 짧고 강렬한 문장 하나를 완성했다.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여전히 소란스럽겠지만, 나는 아마 그 소란함마저 그리워하며 다시 이곳의 문을 두드릴 것 같다.
잠든 아이의 콧등 위에 내려앉은 2월의 햇살이 더없이 다정했다.
- 핀동시 뷔페의 디저트 코너는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 루프탑 수영장은 이른 아침 안개가 낀 몽환적인 풍경이 일품이므로 조금 서둘러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