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하얀 침대 바다 위에서 헤엄을 쳤다. 바스락거리는 면 시트의 감촉이 아이의 발가락 끝에 닿을 때마다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구름 위에 있어!" 아이의 외침과 함께 매트리스의 탄성이 리드미컬하게 요동쳤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양말 한 짝이 그 천진난만한 소란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그 소란스러운 평화 곁에 몸을 뉘었다. 12월의 타이중 공기는 피부를 바짝 말릴 만큼 건조했지만, 방 안은 포근한 온기로 가득했다. 등에 닿는 시트의 서늘함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웠고, 베개 깊숙이 머리를 묻자 갓 세탁한 린넨의 깨끗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아무런 생각 없이 천장의 무늬를 좇았다. 십 분의 정적,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창밖으로는 일중가의 활기가 아스라한 소음이 되어 밀려왔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오토바이의 낮은 엔진음이 도시의 맥박처럼 느껴졌지만, 두꺼운 유리창은 그 모든 소란을 부드러운 필터처럼 걸러냈다. 방 안에는 오직 아이의 규칙적인 숨소리와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엘리베이터의 작은 신호음만이 남았다. 도시의 소음이 정적이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아침 식사는 소박했으나 다정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달걀 요리가 접시에 담겨 나왔고, 그 따스한 증기가 콧등을 부드럽게 간질였다. 한 입 베어 물자 정직한 짠맛과 온기가 입안 전체로 천천히 퍼져 나갔다. 아이는 작은 두 손으로 우유 컵을 꼭 쥔 채 꿀꺽꿀꺽 마셨고, 입가에 남은 하얀 우유 자국이 훈장처럼 빛났다. 화려하지 않아 더 기억에 남는, 정갈한 맛이었다.
오후 세 시, 옅은 노란색의 햇살이 창틀을 넘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빛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바닥의 나무 무늬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짚어내며 움직였다. 금빛 공기 속에서 작은 먼지들이 은하수처럼 춤을 추었고, 벽면에는 아이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났다. 우리는 그 빛의 조각들 속에 가만히 앉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빳빳하게 접힌 하얀 수건에서 은은한 세제 향이 났다. 강한 수압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미온수가 하루의 긴장을 말끔히 씻어내 주었다. 한쪽 구석에 무심하게 던져진 짐 가방의 무질서함이 오히려 이곳이 우리의 임시 집임을 알려주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탁자 위에 놓인 Tai Zhong Yi Zhong Shi Shang Shang Lv의 카드키.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주는 안도감이 낯선 도시에서의 밤을 지탱해주었다.
밤이 깊어지자 우리 가족은 약속이라도 한 듯 창가로 모여들었다. 창밖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불빛들이 보석을 뿌려놓은 듯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서로의 온기가 충분했다. 누군가 나른하게 하품을 했고, 아이가 내 어깨에 작은 머리를 기대어 왔다. 면 잠옷이 서로 맞닿아 바스락거리는 소리,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온기. 그 고요한 일체감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잠든 아이의 작은 손가락 끝이 내 옷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 아이와 함께 일중가 거리를 거닐며 골목 곳곳의 아기자기한 간식 가게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나누어 보세요.
- 체크아웃 전,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가족의 다정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