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틈으로 스며든 눅눅한 숲의 향기. 1월의 대만 산간 지역은 예상보다 서늘했다. 136번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자, 반쯤 열린 창문 사이로 젖은 흙내음과 진한 침엽수의 알싸한 향이 훅 끼쳐 들어왔다. 도시의 매연이 씻겨 내려간 자리에 들어찬 날것의 공기가 콧속을 찡하게 자극했다. "아빠, 창문 더 열어줘!"라고 외치던 첫째의 들뜬 목소리가 차가운 바람에 섞여 흩어졌다. 이 낯선 청량함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호기심 많은 첫째였다.
남프랑스풍의 눈부신 하얀 외벽.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에 도착했을 때, 짙은 초록색 산등성이 위에 툭 떨어진 하얀색 건물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마치 초록색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진주 같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벽면 위로 나뭇잎 그림자들이 불규칙하게 춤을 추었고, 손끝에 닿는 거친 회벽의 질감은 투박하면서도 따뜻했다. "여기 정말 유럽 같아!"라며 감탄하며 사진기를 든 아내가 이 이국적인 풍경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
법접주방의 갓 구워낸 고소한 피자.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반노천 레스토랑의 공기는 정적 속에 잠겨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낮은 베이스처럼 깔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피자는 치즈가 길게 늘어지다 툭 끊어지는 찰나의 리듬을 가지고 있었다. 화덕의 열기가 얼굴에 닿는 순간, 고소한 도우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입가에 노란 치즈를 묻힌 채 천진하게 웃던 막내가 가장 먼저 손을 뻗어 가장 큰 조각을 낚아챘다.
몸보다 훨씬 커다란 하얀 가운. 객실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가운을 입히자, 소매가 손끝을 한참 지나쳐 너풀거렸다. 복도를 뛰어다니는 아이의 뒤로 가운 자락이 바닥에 슥슥 끌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부드러운 면의 촉감과 산속의 눅눅함이 묘하게 섞인 옷을 입고, 둘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난 이제 망토를 두른 영웅이야!"라고 낄낄거렸다. 포근한 시트의 감촉과 아이들의 소란함이 방 안을 몽글몽글하게 채웠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보석 같은 야경. 해발 800미터 위에서 내려다본 타이중 시내는 누군가 은하수를 쏟아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산속의 깊은 정적과 멀리 보이는 도시의 소란스러운 불빛들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맞댔을 때 느껴지는 서늘함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웠다. 내가 가장 먼저 창가에 기대어 그 빛의 바다를 응시했고, 이내 아이들이 내 옆으로 다가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야경을 구경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산속의 정적과 어우러져 깊은 밤을 채운다.
- 법접주방의 저녁 식사는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1월의 산간 지역은 기온이 낮으므로 아이들을 위해 두툼한 겉옷을 꼭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