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공기는 눅눅한 숲의 숨결과 젖은 흙 내음을 머금어 적당히 미지근했다. 타이중 시내를 벗어나 굽이치는 시도 136번 도로를 따라 고도를 높이면,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긁는 규칙적인 마찰음이 고요한 산속의 정적을 깨우며 리듬을 만든다. 해발 800미터, 마침내 마주한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은 짙푸른 대만 산맥의 녹음 속에 덩그러니 놓인 남프랑스풍의 하얀 성 같았다. 이질적인 건축 양식이 숲의 원시적인 색채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이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혔고, 우리는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창밖의 나무들만 세며 침묵의 무게를 견뎠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빳빳하게 말린 리넨 시트의 서늘한 감촉과 깨끗한 세제 향이 코끝을 스쳤고, 침대에 몸을 던졌을 때 느껴지는 적당한 탄성은 도시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던 신경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우리는 각자의 화면 속에 고요히 머물러 있다가도 찰나의 순간 눈이 마주쳤고, 그 짧은 정적 속에 흐르는 어색함조차 이 높은 고도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습기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낯선 곳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법접 주방의 피자는 화려한 미식이라기보다 정갈한 위로에 가까웠다. 쫄깃한 도우 위로 흘러내리는 치즈의 고소함이 혀끝에 닿는 순간, '적당함'이라는 온도가 주는 안도감이 우리 사이의 서먹함을 메웠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온도. 식사 후 밖으로 나오자 밤의 산골짜기가 리듬감 있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날갯짓 소리로 우리를 맞이했다. 발아래로 펼쳐진 타이중 시내의 조명들은 마치 검은 벨벳 위에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반짝였고, 낮게 내려앉은 구름 바다가 도시의 소음을 지워낼 때 너는 내 옷소매를 아주 살짝, 하지만 분명하게 잡았다.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체온, 800미터라는 높이가 주는 고립감이 오히려 우리를 더 밀착시켰다. 나는 그 작은 움직임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이 고요한 유대감이 깨지지 않기를 바랐다.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자 몽환적인 운해가 방 안까지 밀려들어 왔고,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이 얼굴을 적시는 정적 속에서 너는 "여기 좋네"라고 나직이 읊조렸다. 나는 "그러게"라고 답하며 우리가 생략한 수많은 문장들이 안개 속에 녹아들어 더 완벽해지는 것을 느꼈다. 짐을 챙겨 내려오는 길, 백미러 속에서 점점 작아지는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의 하얀 벽은 마치 한 편의 짧은 시처럼 내 기억 속에 각인되었다. 다시 도시의 소음 속으로 돌아가겠지만, 3월의 그 눅눅한 숲 냄새와 적당한 온도의 피자, 그리고 내 옷소매를 잡았던 너의 손가락 끝의 감촉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법접 주방의 저녁 식사는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 전 반드시 일정을 확인할 것.
- 해발 800미터의 서늘한 새벽 공기에 대비해 가벼운 겉옷을 준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