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Li Jing Zhan Jiu Dian

젖은 운동화와 눅눅한 공기가 남긴 것

눅눅한 공기를 가르는 무거운 발걸음

신북의 8월은 공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젖은 천처럼 온몸을 짓누른다. 역에서 내리는 순간,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습도가 마치 물리적인 벽처럼 느껴졌다. 우리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한 명은 스마트폰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방향을 잡으려 애썼고, 다른 한 명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나는 그저 묵묵히 걷기로 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누가 가장 먼저 이 지독한 더위에 굴복해 짜증을 낼지 내기를 했지만, 결과는 허무할 정도로 뻔했다. 역을 벗어난 지 불과 십 분 만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말 한마디를 내뱉는 것조차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날씨였다. 운동화 밑창이 달궈진 아스팔트에 닿을 때마다 훅 끼쳐 올라오는 눅눅한 열기가 발목을 감쌌다. 서로의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은 티셔츠를 보며 우리는 짧은 헛웃음을 지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그 무거운 침묵이 오히려 편안했다. 그저 다 같이 덥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길을 잘못 들어 마주한 빗줄기와 튀김의 향기

호텔로 향하던 중,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로 낯선 골목길에 접어들었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굵은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해 피할 곳을 찾다 들어간 곳은 이름 모를 작은 가게였다. 가게 안에서는 고소하고 짭조름한 튀김 냄새가 진하게 풍겨 나와 허기를 자극했다. 우리는 좁은 처마 밑에 어깨를 바짝 맞대고 서서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뜨겁게 달궈졌던 지면을 차가운 빗방울이 때리며 피어오르는 특유의 흙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 냄새는 가식 없이 정직해서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루저우의 유명한 해산물 훠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원딩 수산의 징샤 총후이궈라는 메뉴가 있다는데, 열 가지 해산물이 가득 들어찬 그 화려한 냄비 속으로 아예 들어가 버리고 싶다는 엉뚱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비에 젖은 운동화는 이미 무거워져 발걸음을 더디게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정지 상태가 주는 묘한 해방감이 있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길을 잃었기에 비로소 보게 된 풍경들. 우리는 젖은 옷을 서로 툭툭 털어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길을 잘못 든 덕분에 8월의 신북이 가진 날것의 냄새와 온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Li Jing Zhan Jiu Dian, 무용한 휴식이 완성되는 공간

Li Jing Zhan Jiu Dian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바깥의 지독한 습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피부를 스치는 서늘한 에어컨 바람에 비로소 막혔던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체크인을 하며 건네받은 시원한 냉침 차 한 잔이 달아오른 몸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럭셔리 패밀리룸의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침대에 몸을 던지는 것이었다. 빳빳하고 정갈하게 관리된 흰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피부에 닿자 온몸의 긴장이 탁 풀렸다. 누군가는 푹신한 소파를 차지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고, 누군가는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의 풍경을 관찰했다. 나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건식과 습식이 분리된 쾌적한 구조 덕분에 마음까지 정돈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독립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갔을 때, 하루 종일 나를 짓누르던 습도의 무게가 물속으로 천천히 흩어지는 환상에 빠졌다. 매끄러운 타일의 감촉과 적당한 물의 온도가 지친 근육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방 안의 스마트 티비에서는 의미 없는 채널들이 조용히 흘러나왔고, 캡슐 커피 머신에서 내린 진한 커피 향이 방 안을 포근하게 채웠다. 로비에 있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지금 이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훨씬 더 달콤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우리는 내일의 빽빽한 일정을 하나둘 지워나갔다. 그냥 여기 계속 누워 있자고, 그 제안에 모두가 격렬하게 동의했다. 화려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쾌적한 냉기 아래서 나누는 시시한 농담이 훨씬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Li Jing Zhan Jiu Dian의 정갈한 공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선물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셈이었다.

창밖으로 8월의 밤비가 다시 낮게 내리기 시작했다.

  • 루저우의 원딩 수산에서 신선한 해산물 훠궈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즐겨보세요.
  • 시간이 된다면 신북 시립 미술관의 야외 정원을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잉거 야시장

잉거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도자기 문화와 예술 유산으로 유명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 스톨에서 현지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도자기 DIY 체험과 가까운 잉거 도자기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만 열리며 타이베이 버스나 타오위안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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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룽펑 야시장

잉거 룽펑 야시장은 신베이시 잉거구에 위치하며 화, 금, 토, 일요일에 영업합니다. 깊이 있는 도자기 예술 문화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까운 잉거 옛거리에서 도자기 공방, 숨겨진 미식 명소, 도자기 DIY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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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커리냥 반차오 시청점

94 카레냥 반차오 시청점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중산로 1단 158골목 1호 1층에 위치하며 반차오 시청 옆, MRT 반차오역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13가지 향신료를 분쇄, 볶기, 48시간 끓이고 28일 숙성시킨 독창적인 숙성 카레 뚝배기가 특히 유명합니다. 시그니처는 백설(맵지 않음)과 적설(약간 매운맛) 뚝배기 카레이며 식초면, 돈까스밥, 닭다리밥 등도 있습니다. 약 25석의 아늑한 공간, 평균 200~220 대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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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레스타 레스토랑

La Foresta Restaurant은 신베이시 반차오구 민취안로 202골목 24호에 위치하며 반차오 기차역에서 가깝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파스타, 오징어먹물 리조또 등 고품질 저렴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환경으로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온라인 평점 약 4.6점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정통 이탈리아 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차오 인기 맛집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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