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 닿은 서늘한 위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24시간 언제든 열려 있는 스낵바의 작은 플라스틱 컵. 손끝에 닿는 플라스틱의 매끄럽고 서늘한 감촉과 그 안에 담긴 끈적하고 하얀 덩어리. 1월의 가오슝은 반소매 차림에도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컵 표면에는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맺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손바닥을 적셨다.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쳤지만, 그것은 세련된 디저트 카페의 향이라기보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단순하고 정직한 설탕의 맛에 가까웠다. 혀끝에 닿는 강렬한 차가움이 몽롱했던 뇌를 잠깐 깨웠고, 곧이어 밀려오는 묵직한 단맛이 입안 구석구석을 가득 채웠다. 우리는 그것을 들고 로비의 낮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은은한 조명 아래서 서로의 그림자가 겹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무용한 친절이 주는 안도감
"이거 진짜 공짜 맞지?" 그가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크게 떠내며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해. 호텔에서 아이스크림을 그냥 줘. 팝콘도 있고. 굳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그냥 주는 거지. 이유가 꼭 있어야 하나." "그렇네. 무용한 친절이네." "난 그런 게 좋던데."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숟가락이 컵 바닥을 긁는 작은 소리만 정적을 메웠다. 서로의 보폭을 맞추는 법을 아직 다 배우지 못한 우리에게, 이 무용한 친절은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달콤함이 남긴 적당한 거리의 기억
체크아웃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그 작은 아이스크림 컵은 우리 여행의 요약본 같았다고. Gao Xiong Dou Hui Shang Lv에서의 시간은 전반적으로 그랬다. 화려한 럭셔리함은 없었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적당한 곳에 놓여 있었다. 객실 벽면에 그려진 엉뚱한 카툰 벽화들은 우리가 굳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방 안의 공기를 가볍게 만들어주었고, 아침마다 제공된 따뜻한 무료 조식 뷔페의 음식들은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긴장을 적절히 녹여주었다.
시의회역 1번 출구에서 내려 호텔까지 걷는 6분의 시간. 길가에서 풍겨오는 이름 모를 향신료 냄새와 오토바이들의 날카로운 경적 소리, 그리고 그 소음들 사이로 스며든 1월의 투명한 볕. 우리는 거기서 특별한 깨달음을 얻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러브 리버까지 천천히 걸었고, 강변에 세워진 거대한 울트라맨 조형물을 보며 낮게 웃었다. 윈터 원더랜드의 반짝이는 조명들이 강물 위에 흩어질 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옷소매만 살짝 스쳤다.
단단 햄버거의 짭짤한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와 오래된 아이스크림 가게의 낡은 간판들. 그 모든 풍경이 Gao Xiong Dou Hui Shang Lv라는 안식처와 연결되어 있었다. 24시간 열려 있는 스낵바는 마치 '언제든 돌아와서 쉬어도 좋다'고 말하는 낮은 목소리 같았다. 우리는 그곳에서 완벽한 연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대신,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무심한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짐을 쌀 때, 호텔에서 빌렸던 다리미를 반납하며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웃었다. 무언가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거리, 그리고 가끔은 이유 없이 제공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배웠다.
햇살이 잘 드는 하얀 시트 위에 나란히 누워 있던 오후의 정적.
- 24시간 스낵바의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이용해 늦은 밤 가벼운 야식을 즐겨보세요.
- 호텔에서 러브 리버와 6합 야시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가오슝의 1월 공기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