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닿을 듯한 천장과 작은 발소리
6월의 화롄은 공기부터가 눅눅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옅은 소금기가 섞여 있었고, 피부에 닿는 온도는 끈적였다. 아이의 티셔츠는 이미 등 뒤에 달라붙어 눅눅한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Fu Kang Da Fan Dian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공기의 밀도가 마법처럼 바뀌었다. 훅 끼쳐오는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맺힌 땀방울을 빠르게 식혔고, 코끝에는 정갈한 호텔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스쳤다.
둘째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아이는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 천장을 바라보았다. 6미터 높이의 로비는 아이에게 호텔이 아니라 거대한 거인의 성 같았나 보다. "우와, 여기 하늘이 진짜 높아요!" 아이가 내지른 작은 외침이 높은 천장 어딘가에 걸려 한참 뒤에야 낮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아이는 자기 목소리가 구름 위로 올라갔다고 믿는 눈치였다. 로비의 층고가 주는 해방감은 묘했다. 우리는 그저 체크인을 하러 온 것이었지만, 아이는 그 공간의 높이를 온몸으로 재느라 바빴다. 커다란 창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빛이 바닥의 매끄러운 대리석 위에 하얀 사각형의 조각들을 그려놓았다. 아이는 그 빛의 조각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그 서툰 발걸음이 조금 웃겼지만, 동시에 이 낯선 공간이 아이에게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모험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나쁘지 않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창문에 닿은 이마와 몽글몽글한 두부의 기억
객실로 들어오자마자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창문으로 달려갔다. Fu Kang Da Fan Dian의 객실은 네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할 만큼 널찍했고,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화롄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창밖의 산 능선은 깊은 잠에 빠진 거대한 짐승의 등처럼 완만했고, 멀리 보이는 바다는 옅은 푸른색 선으로 그어져 세상의 끝을 알리고 있었다. 첫째는 창문에 이마를 딱 붙이고 밖을 내다봤다. 차가운 유리의 촉감이 이마에 닿자 아이가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 유리창이 얼음처럼 차가워요!"
우리는 잠시 밖으로 나가 '채기 두부 푸딩'을 먹었다. 6월의 뙤약볕 아래에서 맛본 차가운 푸딩은 정직하고 순수한 맛이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지는 두부의 질감과 과하지 않은 달콤함이 혀끝에 감돌았다. 둘째의 입술 주변에 하얀 푸딩 조각이 묻어 있었다. 아이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보물이라도 되는 양 천천히 핥아 먹었다. 다시 돌아온 방에서 아이들은 침대 위를 뒹굴었다. 이곳의 침대는 구름처럼 폭신하고 부드러워, 아이들이 한 번 몸을 던지면 한참 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빳빳하고 서늘한 침구의 감촉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둘째는 베개를 쌓아 성을 만들었고, 첫째는 그 성의 성주가 되어 호령했다. 그들이 만든 무질서한 풍경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누군가는 이를 엉망진창이라고 하겠지만, 내 눈에는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퍼즐 조각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가족의 모습 같았다. 그 서툰 모양새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창밖으로는 오후의 소나기가 짧게 내리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이 길게 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소리가 아득한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고요한 여백
아이들이 잠들었다. 방금까지 전쟁터 같았던 공간에 갑자기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낮게 깔린 방 안, 나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멍하니 천장을 보았다. 로비에서 보았던 그 웅장한 높이와는 다른, 아늑하고 적당한 높이의 천장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이제야 비로소 공간의 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갈하게 정리된 가구의 선, 은은하게 웅웅거리는 에어컨의 진동, 그리고 창밖으로 점점이 박힌 화롄의 밤불빛들. 도시의 불빛들이 마치 검은 바다 위에 뜬 작은 등대처럼 보였다.
냉장고에서 물 한 잔을 꺼내 마셨다. 컵 표면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찌릿할 정도의 차가움이었지만,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누군가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오로지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이 짧은 시간이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내일은 다시 아이들이 깨어나 소리를 지르고, 신발이 탁구채처럼 거실 여기저기에 굴러다닐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 방의 넓이는 그 모든 소란을 품어내기에 충분했고, 나는 그 소란함 속에 섞여 있는 내 자리를 사랑했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들과 함께 호텔의 헬스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거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기차역 근처를 산책해볼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무용한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결국 잊지 못할 기억이 된다는 것을 안다.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여기 이렇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밤이었다. 젖은 옷을 말리고, 내일의 설렘을 기다리는 일.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잠든 아이의 발가락이 이불 밖으로 살짝 나와 있었다.
- 뤼위탄의 수변 광영제에서 아이와 함께 밤 산책을 하며 반짝이는 빛의 조각들을 찾아보세요.
- 화롄 시내의 향편식 집에서 탱글한 새우 편식과 매콤한 홍유 초수를 곁들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