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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던 시간

창화역에 내려 소울맵 호스텔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짧았지만, 6월의 공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눅눅한 습기가 얇은 막처럼 피부를 감싸 안았고, 숨을 쉴 때마다 끈적한 여름의 냄새가 폐부 깊숙이 밀려 들어왔다. 우리는 서로의 보폭을 맞추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각자의 속도로 걷다, 길가에 늘어선 낡은 가게들이 뿜어내는 삶의 냄새에 이끌려 잠시 멈춰 섰을 뿐이다. 근처 아삼 육원집에서 풍겨 나오는 진한 육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쫄깃한 피 속에 꽉 찬 고기 완자를 한 입 베어 물자, 뜨거운 육즙이 입안 가득 터져 나왔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턱 끝으로 흘러내렸지만, 그 뜨거움조차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숙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화려한 로비 대신 정갈하고 고요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이곳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고급 호텔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누군가 오랫동안 아껴온 집을 정성껏 정리해 내놓은 렌탈 스튜디오 같은 다정함이 있었다. 전용 욕실이 딸린 밝은 객실로 들어서자, 창문을 통해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바닥에 길쭉한 직사각형을 그려내고 있었다. 짐을 풀고 창문을 열자, 비를 기다리는 짙은 녹색의 나무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우리는 함께 챙겨온 수건을 나란히 걸어두었다. 세면도구가 없는 청년여관의 소박한 규칙은 번거롭기보다 단순해서 좋았다. 칫솔과 치약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나는 우리가 그동안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었던 마음의 실타래를 조금씩 느슨하게 풀어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여기, 생각보다 더 아늑하다." 내 낮은 혼잣말에 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밤 11시, 빗소리가 지붕을 두드리고 전등이 낮게 내려앉은 시간

방 안의 조명은 낮게 고요해져 있었고, 공기는 낮보다 한결 서늘해져 있었다. 우리는 침대 머리맡에서 콘센트를 발견했지만, 국제 규격의 소켓은 우리가 가져온 플러그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참을 만지작거리다 결국 화장실 벽면에 있는 콘센트까지 긴 멀티탭을 끌어와야 했다. 하얀 바닥을 가로지르는 검은 전선들이 마치 정해진 목적지 없이 얽힌 지도처럼 보였다. 너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며 낮게 킥킥거렸고, 나도 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완벽하게 갖춰진 시설이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결핍이 만들어낸 소소한 유머였다. 밤 12시가 되면 온수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울맵 호스텔의 안내를 떠올리며, 우리는 서둘러 샤워를 마쳤다. 피부에 닿는 적당한 온기의 물줄기가 하루의 피로와 긴장을 부드럽게 씻어내 주었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밖에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층 지붕을 규칙적으로 때리는 빗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메웠다.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두자, 비에 젖은 흙내음과 짙은 풀향기가 서늘한 바람을 타고 밀려 들어왔다. 우리는 불을 끄고 나란히 누웠다. 천장의 선풍기가 느릿하게 회전하며 미지근한 바람을 보냈고, 어둠 속에서는 서로의 고른 숨소리만이 선명하게 들렸다. 특별한 대화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여기, 이 낯선 도시의 작은 방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관계라는 것은 어쩌면 단단하게 묶인 매듭을 억지로 풀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슨하게 둔 채로 곁에 머무는 일일지도 모른다. 빗소리는 점점 더 거세졌지만, 방 안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요람이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6월의 밤 속으로 천천히 잦아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무용한 풍경이 우리를 기다릴지 생각하며, 나는 안도감 섞인 숨을 내뱉으며 눈을 감았다.

빗방울이 창틀에 맺혀 천천히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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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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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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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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