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지우하오 행관

길을 잃은 자들의 유쾌한 난투극

"지도 누가 봤어? 너지?" 지훈이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봤는데? 네가 아까 분명 저쪽이라고 했잖아!"
"와, 진짜 뻔뻔하네. 우리 지금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글쎄, 그냥 창화 어딘가겠지. 근데 너희들 땀 흘리는 거 진짜 꼴불견이다."
민지의 비아냥에 우리는 동시에 야유를 퍼부었다. 6월의 창화는 공기 자체가 거대한 젖은 수건처럼 몸에 감겨왔다. 습도 79퍼센트. 피부에 닿는 공기는 끈적거렸고, 등 뒤로는 땀이 줄기차게 흘러 옷감이 살에 달라붙는 불쾌한 감각이 이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깎아내리고 탓하며, 목적지도 불분명한 길을 계속 걸었다.

멈춰 서기 위해 도착한 가짜 정거장

지우하오 행관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바깥의 눅눅한 열기는 거짓말처럼 단절되었다. 고막을 부드럽게 간질이는 에어컨의 낮은 웅웅거림과 피부에 닿는 서늘한 냉기가 비로소 숨통을 틔워주었다. 우리가 묵게 된 방은 '제8플랫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기차역의 플랫폼을 모티브로 한 공간. 하지만 이곳은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완전히 고요히 머무르기 위한 안식처였다.

가짜 정거장을 닮은 인테리어는 기묘하면서도 아늑했다. 실제 철길은 없었지만, 공간 전체를 감싸는 특유의 정적이 마치 시간이 멈춘 간이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바스락거리는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 위로 한꺼번에 몸을 던졌다. 매트리스가 비명을 지르듯 삐걱거렸고, 그 우스꽝스러운 소리에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 위에는 누군가 챙겨온 부이팡의 단황수가 놓여 있었다. 갓 구워낸 빵의 고소하고 진한 밀가루 냄새가 서늘한 방 안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한 입 베어 물자 바삭한 외피가 경쾌하게 부서졌고, 곧이어 짭조름하고 녹진한 노른자의 풍미가 혀끝에 묵직하게 닿았다. 여기에 차가운 파파야 우유 한 모금을 들이켰다. 걸쭉하고 진한 단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몸속 깊숙이 남아있던 여름의 열기를 깨끗이 씻어냈다.

창밖으로는 오후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규칙적인 메트로놈처럼 울려 퍼졌다.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방 안의 고립감은 오히려 쾌적한 안도감으로 변했다. 우리는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했다. 선형차고의 기차들을 구경하는 것도, 팔괘산의 풍경을 눈에 담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인생의 60퍼센트의 힘만 쓰고 나머지는 오롯이 비축하는 삶. 그런 나태한 태도로 누워있기에 지우하오 행관의 이 방은 충분했다.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폐쇄적인 안식처에서, 우리는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하니 천장의 무늬를 세었다. 무용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무용함이 주는 위로가 생각보다 컸다. 바닥에 널브러진 젖은 옷가지들 사이로 눅눅한 여름 냄새와 달콤한 우유 향이 섞여 들며, 우리의 계절이 기록되고 있었다.

낮은 조명 아래 스며든 진심들

"내년에 우리 다 같이 올 수 있을까?"
방 안의 조명이 낮아지자, 낮 동안의 소란함은 고요해지고 낮은 목소리들만 공중을 유영했다.
"글쎄, 다들 취업하고 바쁘겠지."
"그러게. 그냥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나쁘지 않네. 원래 마지막이 제일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웃기네. 넌 항상 그렇게 말하더라."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그저 나란히 누워,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야 할 차가운 일상에 대해 아주 조금만 이야기했다. 거창한 위로는 없었지만,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밤이었다.

창밖에는 여전히 눅눅한 여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 창화 파파야 우유 대왕의 진하고 걸쭉한 단맛을 꼭 경험해 볼 것.
  • 부이팡의 갓 구운 단황수를 사서 호텔의 서늘한 침대 위에서 맛볼 것.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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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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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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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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