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하이델베르크 모텔

08:30, 조식 식탁의 소란함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였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머핀과 에그 맥머핀. 화려한 뷔페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을 주는 메뉴는 없다. 첫째는 케첩을 빵 끝까지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며 작은 손가락으로 정성스레 소스를 펴 발랐고, 둘째는 머핀 속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모양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입가에 노란 소스를 묻혔다. 식탁 위에는 갓 내린 커피의 쌉싸름한 향과 튀긴 패티의 고소한 냄새가 눅진하게 섞여 있었다. "아빠, 이것 봐! 치즈가 기차처럼 길어!" 아이의 천진난만한 외침에 웃음이 터졌다. 특별할 것 없는 메뉴였지만, 투덜거림 없이 빵을 씹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창밖으로는 8월의 습한 공기가 이미 도시를 무겁게 덮고 있었고, 유리창에는 옅은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겼다. 사실 어디로 가든 큰 차이가 없는 의미 없는 서두름이었지만, 그 소란함이 오히려 여행의 활기찬 시작처럼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14:00, 셔터가 만드는 완벽한 단절

창화 시내를 걷다 마신 목구아 우유의 진한 달콤함이 아직 혀끝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8월의 태양은 무자비했다. 습도는 78%를 웃돌았고, 피부에 닿는 공기는 마치 젖은 수건을 덮어쓴 것처럼 끈적였다. 하이델베르크 모텔의 전동 셔터가 '위잉' 하는 기계음을 내며 천천히 내려오는 순간, 외부의 모든 소음과 열기가 단칼에 잘려 나갔다. 마치 깊은 바닷속 잠수함으로 들어온 것처럼 갑작스러운 정적이 찾아왔다. 냉방 장치가 뿜어내는 서늘한 공기가 땀에 젖은 피부에 닿자 비로소 막혔던 숨이 트였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정수 시스템으로 준비된 생수 두 병이었다. 하나는 손끝이 저릴 만큼 차가웠고, 하나는 적당한 상온이었다. 둘째가 차가운 병을 집어 들며 "우와, 진짜 얼음 같아!"라고 외쳤다. 나는 상온의 물을 천천히 마셨다. 미지근한 온도가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넓은 객실 바닥에 아이들이 가방을 던져놓고 대자로 엎드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 있는 것. 그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목적이었다. 호텔 바로 앞에 전련 슈퍼마켓이 있어 편리함까지 갖춘 이곳에서, 무용한 시간이 주는 쾌적함은 생각보다 강렬한 위로가 되었다.

19:00, 거품 속에 잠긴 저녁

저녁 식사로 먹은 불이방의 달걀 노른자 페이스트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눅진했다. 그 기분 좋은 포만감을 안고 욕실로 향했다. 이곳의 욕조는 성인과 아이가 함께 들어가도 충분할 만큼 넉넉했다. 수도꼭지를 틀자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올랐고, 곧이어 하얀 거품이 몽글몽글 솟아올라 욕조를 가득 메웠다. 아이들은 거품을 손으로 뭉쳐 턱밑에 붙여 수염을 만들거나 머리 위에 왕관을 쓰며 깔깔거렸다. 욕조 옆 TV에서는 알 수 없는 채널의 프로그램이 소리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그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마사지 기능 버튼을 누르자 물결이 잘게 부서지며 몸을 부드럽게 밀어 올렸다. 피부에 닿는 물의 촉감은 비단처럼 매끄러웠고, 온도는 몸의 긴장을 완전히 풀어줄 만큼 적당했다. 첫째가 거품 한 줌을 내 얼굴에 살짝 얹으며 장난을 쳤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귓가를 울리는 물소리에 집중했다. 거품이 톡톡 터지는 작은 소리들이 일정한 리듬처럼 들려왔다. 완벽하게 정돈된 휴식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인 이 혼란스러운 온기가 충분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은은한 비누 냄새가 욕실 안의 습한 공기를 포근하게 감쌌다.

22:00, 남겨진 이들의 낮은 대화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졌다. 넓은 침대 위에서 서로의 팔다리가 엉킨 채 고르게 숨을 몰아쉬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작은 천사들처럼 평화로웠다. 나는 거실의 푹신한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소파의 부드러운 질감이 지친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낮은 잔향만이 남았다.

아내와 나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창한 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무거운 논의는 없었다. 그저 오늘 먹은 음식의 맛이 어땠는지, 둘째가 욕조에서 어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는지 같은 사소하고 무해한 것들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모텔의 견고한 방음문 덕분에 외부의 소음은 완벽히 차단되었고, 오직 우리 가족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삶이 매 순간 특별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정적,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다시 한번 차가운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내일은 또 어떤 무용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밤이었다.

아이들의 작은 발가락이 이불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 창화 시내의 목구아 우유 매장에서 진한 우유 한 잔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오는 여유로운 경로를 추천합니다.
  • 객실 내 정수 생수 중 상온의 물로 몸을 먼저 이완시킨 뒤, 마사지 욕조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세요.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100 미식

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115 미식

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109 미식

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98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