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가방 깊숙이 넣어두었던 '부이팡 에그요크 페이스트리'를 꺼냈다. 10월의 창화는 공기가 적당히 건조해, 봉투를 여는 순간 과자의 바삭함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났다. 한 입 베어 물자 얇게 겹쳐진 페이스트리가 가볍게 바스라지며 경쾌한 소리를 냈고, 뒤이어 진한 붉은 팥소의 묵직한 단맛이 혀끝을 부드럽게 감쌌다. 곧바로 짭조름하고 고소한 달걀노른자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단맛과 짠맛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다. 그 짧은 미각의 교차 속에서, 여행의 긴장으로 빳빳하게 굳어 있던 어깨가 비로소 느슨하게 내려앉았다. 함께 온 이는 말없이 내 몫의 과자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것을 조용히 내밀었다. 좁은 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달콤한 맛 하나가 이 낯선 공간을 금세 다정한 온기가 흐르는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나쁘지 않은, 아니 꽤 근사한 시작이었다.
정적의 막이 내리고 깨어난 매끄러운 감각
방으로 들어오는 전동 셔터가 낮은 기계음을 내며 소리 없이 내려갔다. 외부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순간, 하이델베르크 모텔의 객실 안에는 오직 우리 두 사람의 고요한 숨소리만 남았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감에 놀라 침대에서 욕실까지 몇 번의 발걸음을 더 옮겨야 한다는 사실이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인테리어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그것은 낡음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잘 길들여진 가죽 소파처럼 몸에 착 감기는 편안함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욕조를 채운 물의 질감이었다. 알오 정수 시스템을 거쳤다는 물은 피부에 닿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미끈거리는 비누칠과는 전혀 다른, 아주 얇은 비단 한 겹을 피부 위에 덧바른 것 같은 매끄러움이었다. 더블 버블 욕조에 몸을 깊숙이 담그고 옆에 놓인 텔레비전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채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지직거리는 소음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오히려 그 무심한 소리가 이 정적과 어우러져 완벽한 배경음악이 되었다. 따뜻한 물속에서 손가락 끝이 눅눅해질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자, 10월의 서늘함이 피부 밖으로 밀려나고 몸의 무게가 물속으로 완전히 분산되는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충분한 휴식이었다.
맥머핀의 온기와 함께 찾아온 고요한 확신
다음 날 아침, 하이델베르크 모텔에서 제공한 맥도날드 조식이 도착했다. 갓 구운 에그 맥머핀과 치즈버거,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 두 잔. 화려한 호텔 조식 뷔페는 아니었지만, 고소한 빵 냄새가 방 안의 공기를 포근하게 채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졌다. 우리는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고 앉아, 서로의 눈을 맞추며 천천히 햄버거를 먹었다.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생수병 두 개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얼음처럼 차갑게, 하나는 미지근한 상온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누군가 우리의 서로 다른 취향을 미리 알고 세심하게 준비해 둔 것 같은 작은 배려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짧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정말 좋네"라고 나지막이 읊조리자, 상대방도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창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온도의 음식을 나누고, 같은 속도로 씹어 삼키는 행위만으로도 우리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억지로 무언가를 성취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저 누워 있고, 먹고, 서로를 바라보는 이 무용한 행위들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이 방 안 가득 고여 있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곳에 다시 오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햇살이 투명하게 부서지는 하얀 시트 위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 달콤한 찹쌀 소스가 듬뿍 발린 창화 육원을 꼭 맛보세요.
- 물숲 농장의 낙우송 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