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타이중은 정직하다 못해 잔인했다. 아스팔트 위로 하얀 아지랑이가 일렁였고, 공기는 눅눅한 솜사탕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Tai Zhong Chao Sheng Xing Lv의 묵직한 외문이 닫히는 찰나, 세상의 소음과 열기가 단절되었다. 카드키가 맞물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객실 문을 열자, 낮은 웅성거림을 내뱉는 에어컨의 냉기가 마중을 나왔다. 빳빳하게 다려진 하얀 시트 위에 몸을 던졌을 때, 피부를 스치는 서늘한 감촉에 비로소 숨이 쉬어졌다. "아, 이제 살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을 받은 기분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환호성을 질렀다. 높은 층수 덕분에 통창 너머로 타이중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는데, 마치 도시 전체를 발아래 둔 정복자가 된 기분이었다. 바닥에 쏟아지는 황금빛 햇살을 뒤로하고 짐 가방을 무심하게 내팽개친 채 푹신한 침대 위에서 방방 뛰었다. 밖은 숨이 막힐 듯한 가마솥더위였지만, 이곳은 완벽하게 설계된 피신처였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창가로 달려가 7월의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Tai Zhong Chao Sheng Xing Lv에서 보낼 밤들이 벌써부터 기대되어, 심장 박동이 잦아들지 않는 들뜬 밤이었다.
같은 식탁, 두 개의 기억
훠궈 냄비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김이 안경알을 순식간에 뿌옇게 지웠다. 알싸한 초피 향이 코끝을 찔렀고, 묵직한 육수 속에 얇게 썬 고기와 보들보들한 두부가 들어가 금세 익어갔다. 한여름의 정점에서 뜨거운 국물을 마주하는 것은 일종의 고행이었지만, 혀끝에 닿는 짭조름하고 진한 감칠맛은 정직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얼음이 가득 담긴 차가운 우롱차를 들이켰다. 식도 끝까지 전해지는 그 서늘한 온도 격차. 뜨거움과 차가움, 그 감각의 격렬한 충돌이 이 식사의 핵심이었다. 맛은 정확했고, 미각의 대비는 선명했다.
식당 안은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보글보글 끓는 냄비 소리로 가득해 정신이 없었다. 습한 공기 속에 섞인 매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고, 서로의 목소리가 묻혀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더 과장되게 웃어댔다. 7월의 무더위 속에서 훠궈를 먹겠다는 무모한 내기가 우리 사이의 유대감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기를 건져 올리고, 서로의 입가에 묻은 국물을 보며 낄낄거렸다. 어떤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소란스러운 공기와 우리가 함께 냈던 웃음소리만큼은 귓가에 선명하다. 그것이 진짜 여행의 맛이었다.
우리가 유일하게 합의한 진실
우리는 여행 내내 사소한 것들로 충돌했다. 어느 식당의 대기 줄이 짧을지, 누가 지도를 잘못 읽어 뱅뱅 돌았는지. 하지만 Tai Zhong Chao Sheng Xing Lv의 침대에 나란히 누웠을 때만큼은 모두가 약속한 듯 침묵했다. 적당한 탄성과 포근함을 가진 매트리스는 지친 우리를 깊숙이 받아주었다. 고층 건물 특유의 정적과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이 묘하게 섞인 고요함이 방 안을 감쌌다. '여기 그냥 계속 누워있어도 좋겠다'는 생각. 그것만이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합의한 진실이었다.
창밖으로 하나둘 켜지는 도시의 불빛이 마치 쏟아진 보석함 같았다.
- 일중가 야시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7월의 거리 냄새를 맡아볼 것.
- 오후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해 고층 객실 창가에서 비 구경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