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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허기는 누구의 잘못인가

유니버설 시티역에서 내려 더 파크 프론트 호텔 앳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로로 향하는 길은 정확히 1분이었다. 그 짧은 거리가 주는 안도감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5월의 오사카는 적당히 습했고, 공기 중에는 짙은 풀냄새와 사람들의 들뜬 흥분이 눅눅하게 섞여 있었다. 호텔 입구의 원형 일루미네이션이 보석처럼 빛나던 순간, 우리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하루 종일 테마파크의 인공적인 소음과 화려한 색채 속에 파묻혀 있었더니 귀가 먹먹하고 정신이 아득했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현실로 튕겨 나온 기분이었다. 체크인 후 트리플 룸의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침대에 쓰러졌다. 하지만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이 풀리자마자 누군가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냈고, 우리는 홀린 듯 다시 슬리퍼를 신었다. 로비의 현대적인 분위기는 세련됐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정갈함이 아니라 혀끝을 자극하는 기름진 무언가였다. 우리는 호텔 바로 옆 편의점으로 달려가 비닐봉지가 묵직해질 때까지 이것저것 집어넣었다. 봉투가 무거워질수록 묘한 정복감과 만족감이 밀려왔다.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길, 복도의 두툼한 카펫이 발소리를 부드럽게 집어삼켜 고요했다. 그 고요함이 오히려 우리를 더 은밀하게 들뜨게 만들었다.

바삭한 튀김 옷 사이로 흐르는 진심

"야, 아까 그 놀이기구 기다릴 때 너 표정 봤어야 했는데. 진짜 영혼까지 탈탈 털린 얼굴이더라니까."

침대 위에 신문지 대신 하얀 수건을 넓게 깔고, 편의점에서 공수해 온 가라아게와 오니기리를 무질서하게 늘어놓았다. 칙, 하고 맥주 캔을 따는 날카로운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방 안을 채웠다. 캔 표면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말 마라. 3시간을 꼬박 기다려서 겨우 3분 탔는데, 그게 정말 사람 할 짓이냐? 근데 또 신기하게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았어. 그 찰나의 속도감이 다 잊게 만들더라고."

"그걸 참아? 난 중간에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니까. 근데 너, 아까 굿즈 샵에서 인형 고를 때 눈빛은 완전 굶주린 늑대 같더라. 옆에서 보는데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우리는 서로의 멍청했던 선택들과 지쳐 쓰러졌던 순간들을 안주 삼아 낄낄거렸다. 가라아게의 짭짤한 기름기가 입안 가득 퍼졌고,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냈다. 아침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주했던 정갈한 조식 뷔페와 핑크빛 톤의 마히나 샌드위치는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지금 이 엉망진창인 야식 차림새가 훨씬 우리다웠다.

"근데 진짜 더 파크 프론트 호텔 앳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위치는 반칙 아니냐. 그냥 걷다 보면 바로네. 다음에도 무조건 여기다."

"그래, 걷기 싫어하는 너한테는 최적의 성지겠지. 근데 너 아까 길 잃어서 툴툴대던 건 벌써 기억 상실증 온 거냐?"

투덜거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됐지만, 누구 하나 정말로 기분 나빠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사소한 핀잔들이 여행의 빈틈을 촘촘하게 메워주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가리키며 한참을 웃었고, 그 웃음소리는 현대적인 객실의 벽면을 타고 부드럽게 공명했다.

소란함이 지나간 자리의 온도

음식이 바닥나고 대화가 서서히 잦아들자, 방 안에는 기분 좋은 나른함이 안개처럼 내려앉았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창가로 다가갔다. 파크 뷰 객실의 커다란 창밖으로는 방금 전까지 우리가 치열하게 누볐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낮의 소란스러움은 온데간데없고, 멀리서 반짝이는 조명들만이 고요한 바다의 윤슬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5월의 밤공기는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두면 적당히 서늘하게 들어와 뺨을 스쳤다.

다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바스락거리는 시트의 촉감이 피부에 닿았고, 적당한 탄성의 매트리스가 지친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뉴욕의 현대적인 감각을 담았다는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정돈된 공간이 우리의 무질서한 휴식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이 되어주었다. 내일은 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의 안락함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이미 충분했다. 눈을 감으니 낮에 본 신록의 초록색과 편의점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교차하며 잔상을 남겼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그냥 좋았다.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무용한, 그래서 가장 소중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대로 깊은 잠의 늪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파크의 야경이 다정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 짭조름한 풍미가 일품인 편의점 가라아게와 시원한 생맥주 조합
  • 달콤하고 부드러운 일본 편의점 한정판 푸딩과 진한 아이스 커피

근처 맛집 & 명소

그랜드 그린 오사카

Grand Green Osaka는 2024년 9월 JR 오사카역 인근에서 개장한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약 4.5헥타르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핵심은 4만 5천 평방미터의 '우메키타 공원' 녹지로 럭셔리 호텔, 오피스, 쇼핑몰, 글로벌 푸드코트를 통합합니다. 3개의 초고층 타워는 '미래의 오아시스' 콘셉트로 백화점과 문화 시설과 결합해 간사이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사업입니다. 공원 잔디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인근 쇼핑몰로 산책할 수 있어 도심 녹지와 활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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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 정원 전망대

우메다 스카이 빌딩 쿠추 뗀 온천대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현대 랜드마크 중 하나로 지상 173미터 쌍둥이 타워 꼭대기를 환형 정원으로 연결합니다. 투명 엘리베이터와 공중 에스컬레이터로 옥상에 올라 360도로 오사카 평야, 아와지섬, 고베 롯코 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무렵 특히 로맨틱해 일몰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고 카페와 기념품 매장이 있어 연인과 사진 애호가에게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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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바시스지 상점가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상점가로 덴진바시 1초메에서 7초메까지 2.6km에 약 600개 점포가 늘어서 있습니다. 따코야키, 구시카쓰, 우동, 도라야키 등 오사카 서민 미식은 물론 의류, 잡화, 약품, 기념품까지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 덴만구와 인접해 7월 말 덴진 마쓰리 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종류가 풍부해 정통 오사카 서민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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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텐만구

오사카 덴만구는 서기 949년에 창건되어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며 오사카 시민들은 '덴마의 덴진상'이라 친근하게 부릅니다. 경내에는 약 200그루 200종의 매화가 심어져 매년 1월 말부터 3월까지 개화하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매년 7월 24·25일 열리는 덴진 마쓰리는 기온 마쓰리·칸다 마쓰리와 함께 일본 3대 마쓰리 중 하나로 육지 행렬, 배 행렬, 불꽃놀이 등으로 약 130만 명이 모입니다. 수험 시즌에는 합격 기원의 학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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