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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가리키지 않는 방향으로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누가 가장 먼저 길을 잃을지 내기를 했다. 결과는 뻔했다. 지도를 읽을 줄 안다던 친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꺾으라고 말한 곳은 결국 막다른 길이었다. 12월의 묘리 공기는 바삭할 정도로 건조했다. 창문을 살짝 내리자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마른 흙과 옅은 찻잎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차 안에서는 히터 바람이 윙윙거리며 낮은 소음을 냈고, 편의점에서 산 커피는 이미 미지근해져 텁텁한 맛을 냈다. 우리는 서로의 운전 실력을 두고 유쾌하게 투덜거리며 낄낄거렸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지만, 그곳에 이르는 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 무질서함이 오히려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누군가는 조수석에서 깊은 잠에 빠졌고, 누군가는 창밖으로 겹겹이 쌓인 낮은 산등성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우리는 그렇게 음악의 쉼표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훈툰의 온기와 묘리의 오후

길을 잘못 든 덕분에 강기구기라는 오래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70년 전통이라는 빛바랜 문구보다 내 시선을 끈 것은 커다란 솥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증기였다. 마치 하얀 커튼처럼 거리의 풍경을 지우는 그 온기에 이끌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훈툰과 육원을 주문했다. 얇고 투명한 피 속에 꽉 찬 고기 육즙이 입안에서 톡 터지는 순간, 묘리의 오후가 비로소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국물을 한 모금 들이키자 밖에서 겪었던 12월의 서늘함이 단숨에 밀려났다. 육원의 짭조름한 소스와 달콤한 죽순의 조화는 정직하고도 다정했다. 식당 밖으로 나오자 다시 건조한 겨울 햇살이 쏟아졌다. 18도의 기온은 걷기에 딱 적당했다. 우리는 특별한 명소를 찾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이름 모를 작은 골목에서 마주친 낡은 간판을 보며 함께 웃었다.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보다, 지금 이 온도가 적당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미끄러운 물결 속에 두고 온 생각들

산속의 깊은 정적이 우리를 맞이한 먀오리 산청 산장 온천여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긴장을 내려놓았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벌어진 일은 누가 침대를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벌인 치열한 가위바위보였다. 결국 승자가 정해졌지만, 사실 누구의 자리든 상관없었다. 빳빳하게 다려진 침대 시트 위로 몸을 던지자마자 느껴지는 포근함에 모두가 잠시 말을 잃고 침묵에 잠겼다.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객실 내 전용 욕조였다. 묘리 시내에서 보기 드문 미인탕의 물은 무색무취였지만, 피부에 닿는 감각은 전혀 달랐다. 마치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처럼 매끄러운 촉감이 온몸을 감쌌다. 뜨거운 물속으로 천천히 몸을 밀어 넣자, 낮 동안의 소란함과 근육의 긴장이 느슨하게 풀려나갔다.

우리는 욕조에 나란히 앉아 낮에 있었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다시 꺼내어 이야기했다. 몽글몽글 피어오른 수증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워 서로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 흐릿함이 오히려 서로의 민낯을 더 편안하게 드러내게 했다. 이후 공용 스파 구역으로 향했다. 강력한 수압의 제트 스파가 어깨를 때릴 때는 조금 아팠지만, 그 자극 끝에 오는 개운함이 묘한 쾌감을 주었다. 일본식 스타일의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위를 올려다봤다. 12월의 밤하늘은 시리도록 맑았고,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와 몸을 감싸는 뜨거운 물의 대비가 정신을 맑게 깨웠다.

친절한 직원들이 준비해 준 풍성한 저녁 식사는 여행의 허기를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방으로 돌아와 바닥을 밟았을 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바닥이 약간 푹 꺼지는 느낌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천연 발바닥 마사지'라고 부르기로 했다. 건조한 유머가 오갔고, 우리는 더 이상 내일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깨끗하게 씻은 피부의 매끄러움과, 적당히 시원한 방의 온도, 그리고 곁에 있는 친구들의 고요한 숨소리만으로 충분했다. 무용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이토록 구체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 미끄러운 온천수 속에서 다시금 확인했다.

김이 서린 창문 너머로 우리가 나눈 웃음소리만 남았다.

  • 강기구기에서 훈툰과 육원의 정직한 맛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 먀오리 산청 산장 온천여관의 객실 전용 욕조에서 비단 같은 휴식을 즐겨라.

근처 맛집 & 명소

궁관 야시장

궁관 야시장(公館夜市)은 타이베이시 다안 구에 위치하며 MRT 궁관 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국립타이완대, 타이완과학기술대, 타이완사범대 등 여러 대학교로 둘러싸여 학생과 관광객이 즐겨 모이는 장소입니다. 다양한 타이완식 간식으로 유명해 감징어, 굴전, 루웨이(조림 간식)부터 각종 디저트까지 가격이 합리적이고 양이 풍성합니다. 야시장 분위기가 활기차고 노점이 정돈되어 있으며 불빛이 반짝이고 밤이 되면 거리 음악과 인파가 더해집니다. 전통 타이완 맛을 즐기거나 새로운 요리를 찾는 모든 이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타이베이 나이트라이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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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뤄 야시장

퉁뤄 야시장(銅鑼夜市)은 먀오리 현 퉁뤄 향에 위치한 유명한 야시장으로 매주 월요일에만 영업합니다. 구층궈, 하카식 브레이즈드 포크, 퉁뤄 돼지피 국물 등 다양한 퉁뤄 특산 미식을 제공해 많은 관광객이 맛보러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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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집 크리스탈 만두

작은 통나무집 수정만두(小木屋水晶餃)는 먀오리 시 신먀오 거리에 위치한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간식점입니다. 시그니처인 쫄깃한 마른 수정만두와 바질 향을 더한 수정만두 국물은 달콤한 고추장을 곁들이면 풍미가 더해집니다. 가게는 작지만 깨끗하고 밝아 아침마다 줄이 생기고 낮 12시 30분경까지 영업합니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마른 수정만두와 국물 모두 25위안 안팎이며 난먀오 하카 미식 거리에서 놓칠 수 없는 현지 브런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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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앞 할머니 취두부

먀오커우 할머니 취두부(廟口阿嬷臭豆腐)는 먀오리 현 퉁샤오 진의 현지 노포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원래 쯔후이 궁 사원 입구의 작은 수레에서 시작해 현재는 중정로로 이전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취두부에 직접 담근 양배추 절임과 사안채를 곁들여 독특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시그니처 취두부 외에도 약선 스페어립, 족발, 마라 덕피, 메추리알 등 다양한 간식이 있어 한 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매장이 넓고 좌석이 많아 평일 대기 시간이 짧으며 학생 대상 '월고 만점 시 무료' 혜택도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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