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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의 방, 소란의 방

나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서 침대까지의 거리를 가늠했다. 세 걸음, 다섯 걸음. 꽤 넓다. 흰 시트의 빳빳한 질감이 팔뚝에 닿았고, 에어컨이 돌아가는 낮은 기계음이 방 안의 공백을 밀도 있게 채우고 있었다. 발코니 문을 열자 묘리의 습한 공기와 섞인 달콤한 딸기 향이 훅 끼쳐왔다. 욕조에 물을 틀자 수전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바닥에 부딪혀 둔탁하게 울렸고, 뜨거운 김이 거울을 뽀얗게 덮었다. 그 불투명한 막 너머로 희미해진 내 실루엣을 보며, 나는 그저 이 고요 속에 완전히 침잠하고 싶었다. 취안밍 인- / / PTT Dcard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고, 그 넓음은 곧 내가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면적의 확장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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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이번에 숙소 진짜 잘 잡은 것 같아. 문 열자마자 다들 소리 질렀잖아. 방이 무슨 운동장만 해서 짐을 대충 던져놔도 공간이 남더라고. 우리는 일단 침대 위로 다 같이 다이빙부터 했다. 푹신한 매트리스에 몸이 깊숙이 파묻히는 순간,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냥 여기서 뒹구는 거라고 결론 내렸지. 욕조에 거품을 가득 채워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유치한 내기를 하며 낄낄거렸다. 밖은 덥고 습했지만,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쾌적한 냉기가 우리를 반겼다. 계획 같은 건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냥 이 넓은 방에서 서로 헛소리나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정답이었다. 취안밍 인- / / PTT Dcard에서의 밤은 그렇게 소란하고 다정했다.

정직한 미각, 찬란한 분위기

아침으로 나온 죽은 온도가 적당했다. 숟가락으로 떴을 때 묵직하게 딸려 올라오는 쌀알의 점도가 입술에 닿았다. 간은 세지 않았고, 곁들여 나온 현지 반찬의 짭조름한 맛이 죽의 밋밋함을 정교하게 보완했다.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따뜻한 온기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을 천천히 데우는 감각이 좋았다.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느낌은 마치 다정한 위로 같았다. 창밖으로는 딸기 밭의 짙은 초록색이 펼쳐져 있었고, 공기 중에는 흙냄새와 섞인 희미한 달콤함이 떠다녔다. 과장 없이 말하자면, 그 죽 한 그릇이 주는 포만감은 꽤 정직하고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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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말이 맞았지? 아침부터 딸기 밭 뷰를 보면서 먹는 밥은 그냥 맛이 없을 수가 없다니까. 우리는 죽을 먹으면서 어제 갔던 강기구기의 완탕 이야기를 했다. 그 쫄깃한 피와 육즙 가득한 속, 그리고 달콤한 죽순이 들어간 육원까지.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였다. 우리는 서로의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보며 낄낄거렸고, 누가 더 딸기를 많이 땄는지 유치한 논쟁을 벌였다. 아침 햇살이 식탁 위로 길게 늘어지며 금빛 가루를 뿌려놓는데, 그냥 그 분위기 자체가 맛있었다. 배를 채우는 것보다 서로의 웃음소리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게 더 중요한 아침이었다.

우리가 공유한 무용한 풍경

우리는 4월의 묘리 길을 걸었다. 머리 위로 하얀 퉁화 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것은 눈처럼 보였지만 차갑지 않았고, 오히려 봄의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꽃잎 하나가 어깨 위에 내려앉았을 때, 아주 잠깐 피부가 간지러운 생경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 가벼운 무게감이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걸음을 늦췄다.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냥 하얀 꽃잎이 날리고, 공기가 적당히 따뜻하며, 옆에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그 무용한 풍경 속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본질이라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조용히 동의했다.

4월의 묘리는 하얗고, 딸기는 적당히 달았다.

  • 4월 중순 이후 퉁화 꽃이 흩날릴 때 방문하여 하얀 꽃비 아래를 걸어볼 것.
  • 숙소 투숙 후 근처 강기구기에서 완탕과 육원을 곁들인 현지 식사를 즐길 것.

근처 맛집 & 명소

궁관 야시장

궁관 야시장(公館夜市)은 타이베이시 다안 구에 위치하며 MRT 궁관 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국립타이완대, 타이완과학기술대, 타이완사범대 등 여러 대학교로 둘러싸여 학생과 관광객이 즐겨 모이는 장소입니다. 다양한 타이완식 간식으로 유명해 감징어, 굴전, 루웨이(조림 간식)부터 각종 디저트까지 가격이 합리적이고 양이 풍성합니다. 야시장 분위기가 활기차고 노점이 정돈되어 있으며 불빛이 반짝이고 밤이 되면 거리 음악과 인파가 더해집니다. 전통 타이완 맛을 즐기거나 새로운 요리를 찾는 모든 이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타이베이 나이트라이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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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뤄 야시장

퉁뤄 야시장(銅鑼夜市)은 먀오리 현 퉁뤄 향에 위치한 유명한 야시장으로 매주 월요일에만 영업합니다. 구층궈, 하카식 브레이즈드 포크, 퉁뤄 돼지피 국물 등 다양한 퉁뤄 특산 미식을 제공해 많은 관광객이 맛보러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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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집 크리스탈 만두

작은 통나무집 수정만두(小木屋水晶餃)는 먀오리 시 신먀오 거리에 위치한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간식점입니다. 시그니처인 쫄깃한 마른 수정만두와 바질 향을 더한 수정만두 국물은 달콤한 고추장을 곁들이면 풍미가 더해집니다. 가게는 작지만 깨끗하고 밝아 아침마다 줄이 생기고 낮 12시 30분경까지 영업합니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마른 수정만두와 국물 모두 25위안 안팎이며 난먀오 하카 미식 거리에서 놓칠 수 없는 현지 브런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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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앞 할머니 취두부

먀오커우 할머니 취두부(廟口阿嬷臭豆腐)는 먀오리 현 퉁샤오 진의 현지 노포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원래 쯔후이 궁 사원 입구의 작은 수레에서 시작해 현재는 중정로로 이전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취두부에 직접 담근 양배추 절임과 사안채를 곁들여 독특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시그니처 취두부 외에도 약선 스페어립, 족발, 마라 덕피, 메추리알 등 다양한 간식이 있어 한 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매장이 넓고 좌석이 많아 평일 대기 시간이 짧으며 학생 대상 '월고 만점 시 무료' 혜택도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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