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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거꾸로

8월의 대만은 거대한 찜통 같았다. 누가 먼저 숙소 입구를 찾는지 내기를 했지만, 결과는 전원 패배. 타이중 고속철 모텔은 주택가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숨어 있었다. 눅눅한 공기가 피부를 짓누르고, 땀에 젖은 티셔츠가 등에 쩍쩍 달라붙을 때쯤 주인 아주머니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그제야 우리는 서로의 꼴을 보고 바보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창화 시내에서 마신 목과우유는 생각보다 훨씬 걸쭉했다. 빨대를 강하게 빨아올리자 뇌까지 찌릿한 차가움이 콧등까지 전해졌다. 한 친구의 턱 끝으로 하얀 우유 한 방울이 느릿하게 흘러내렸고, 우리는 그걸 놓치지 않고 낄낄거렸다. 끈적이는 습도와 후끈한 열기가 그 차가운 한 잔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야, 여기 내 자취방보다 넓은데?" 4인실 문을 열자마자 누군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무거운 짐 가방을 바닥에 툭 던져두고 그대로 대자로 뻗었다.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이 땀 식은 피부에 닿는 감촉이 소름 끼치도록 쾌적했다. 누가 먼저 잠드나 내기를 하려다, 우리는 그냥 멍하니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이곳은 우리만의 비밀 기지 같았다. 화려한 호텔 로비의 인위적인 향기 대신, 주인장의 투박하지만 다정한 안내가 우리를 맞았다. "진짜 꽁꽁 숨어있네"라고 투덜거렸지만, 사실 그 은밀함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의 소음이 소거된 조용한 골목,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묶으며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기로 했다. 계획 없는 방랑이 주는 해방감이었다.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소나기가 쏟아졌다. 8월 대만의 전형적인 오후였다. 창밖의 하늘이 순식간에 짙은 회색빛으로 물들었고,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젖은 신발을 현관에 나란히 세워두고 침대에 기대앉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오히려 완벽한 휴식처럼 느껴졌다.


욕실은 기대 이상으로 정갈했다. 건식과 습식 공간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어 쾌적함이 배가 됐다. 하얀 타일 위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들이 조명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적당한 수압의 물줄기가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었고, 은은한 비누 향이 코끝에 머물렀다. 끈적임이 씻겨 내려가는 순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정직한 쾌감을 맛봤다.


부이팡에서 갓 구워낸 달걀 노른자 빵을 샀다.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빵의 온기가 기분 좋게 몽글거렸다.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한 붉은 팥소와 짭조름한 노른자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빵 가루가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눈처럼 흩뿌려졌고, 그걸 치우느라 10분 넘게 씨름했지만 입가엔 계속 미소가 걸려 있었다.


모든 불을 끄고 어둠 속에 누웠다. 곁에서 들려오는 친구들의 고른 숨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그저 덥게 걷고, 배불리 먹고, 깨끗이 씻고, 이렇게 눕는 것. 하지만 그 평범한 순서가 주는 안락함이 마음을 꽉 채웠다. 내일은 또 어디서 길을 잃게 될까. 나쁘지 않은 예감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젖은 운동화가 보송하게 말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밤이었다.

  • 창화 시내에 가면 목과우유 대왕 집에서 꼭 한 잔 마셔봐. 턱에 흘려도 즐거울 거야.
  • 타이중 고속철 모텔에 묵는다면 4인실을 추천해. 친구들이랑 뒹굴거리기에 최적의 공간이야.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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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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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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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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