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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다섯 가지 찰나

침대 위에서 벌인 유쾌한 영토 전쟁. 청셰 행려의 객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건 생각보다 훨씬 광활한 침대였다. "여기서 축구해도 되겠는데?"라는 농담과 함께 누가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할지 내기를 시작했고, 결국 모두가 대자로 뻗어 서로의 발가락이 닿을 때마다 킥킥거리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빳빳하게 잘 마른 흰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피부에 닿았고, 방 안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가 벽에 부딪혀 되돌아올 때 우리는 그 넓은 공간 속에서 각자의 섬이 되어 뒹굴며 여행의 긴장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기다림 끝에 만난 황금빛의 달콤한 반전. 부이팡의 단황수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우리는 서로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이걸 굳이 이 뙤약볕에 기다려야 해?"라고 투덜거렸지만, 막상 갓 구워져 나와 노란 빛깔이 영롱한 단황수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짭조름한 노른자와 달콤한 팥소가 입안에서 끈적하게 어우러졌고, 입술에 묻은 가루를 서로 가리키며 비웃던 그 찰나의 장난마저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와 함께 달콤하게 느껴졌다.

바구아 산을 덮은 하얀 꽃비의 위로. 4월의 창화는 온통 하얀 통화꽃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들이 눈처럼 쏟아졌고,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풀내음과 함께 내 어깨 위에 내려앉은 작은 꽃잎 하나를 발견한 순간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진지하게 서로의 인생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셔터 찬스에 누군가 크게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모든 사진이 엉망으로 흔들렸고, 우리는 그 우스꽝스러운 결과물을 보며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다.

아삼 육원이 선사한 바삭한 쾌감. 40년 전통이라는 아삼 육원의 튀긴 껍질은 상상 그 이상으로 바삭했다. 진득한 특제 소스의 진한 향이 코끝을 스쳤고, 입안에서 '바삭' 하고 터지는 껍질의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육즙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길거리 벤치에 앉아 입가에 소스를 묻히며 먹는 그 투박한 맛이, 화려한 레스토랑의 정갈한 요리보다 훨씬 우리다웠고, 왁자지껄한 거리의 소음마저 배경음악처럼 정겹게 느껴졌다.

새벽 3시, 낮은 조명 아래의 무용한 대화. 청셰 행려의 복고풍 가구들이 은은한 스탠드 불빛을 머금은 깊은 밤, 우리는 보들보들한 이불 속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내일의 일정 같은 생산적인 계획 대신, 아주 어릴 적 기억이나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야식 같은 무용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낮게 웅웅거리는 에어컨 바람 속에서 나누는 그 실없는 대화들이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밀도 높고 따뜻한 시간이었으며,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이 모든 조각이 겹쳐져 완성된 풍경

계획표의 빈칸을 억지로 채우려 애쓰지 않았기에 비로소 보였던 것들이 있었다. 친절한 직원이 건넨 가벼운 인사, 4월의 습도가 만들어낸 눅눅하지만 포근한 공기, 그리고 목적지 없이 걷다 발견한 이름 모를 골목들. 우리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깎아내렸지만, 사실은 그만큼 서로가 편안했다. 거창한 의미를 찾지 않고 그저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들이 겹쳐지자,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함께 기대어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었다. 넉넉한 객실 크기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속 여백도 조금은 넓어진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하얀 꽃잎을 보며, 다시 이곳에 누워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청셰 행려에 머문다면 반드시 가장 넓은 객실을 선택해 친구들과 마음껏 뒹굴어 볼 것.
  • 부이팡의 단황수는 온기가 남아있을 때 바로 먹어야 그 바삭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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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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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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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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