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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한 셔츠 깃과 오래된 편백나무의 숨결

8월의 창화는 공기부터가 끈적였다. 역에서 내려 호텔로 향하는 길, 피부에 눅눅하게 달라붙는 습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 걸었다. 창화 인산 호텔의 로비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오래된 건물이 품고 있는 특유의 서늘함과 정적이었다. 1970년 창화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는 이 공간은, 화려함보다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이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작은 예술 공간이 나타났고,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다는 편백나무 사무용 책상이 놓여 있었다. 손끝으로 만져본 나무의 표면은 세월에 깎여 나간 모서리와 깊게 파인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마치 누군가의 거친 손마디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아직 서로에게 조심스러운 단계였다. 마치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 깃을 끝까지 채운 것처럼, 대화 사이에는 적당한 긴장감과 정중한 거리감이 흘렀다. 하지만 그 무거운 나무 책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안, 묘하게 마음이 놓였다. 오래된 물건이 뿜어내는 무심한 안도감이 우리 사이의 어색함을 조금은 덮어주는 기분이었다. "여기, 나무 냄새가 참 좋네요." 누군가 먼저 건넨 낮은 목소리가 서늘한 공기 속에 부드럽게 섞여 들었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보폭이 느려지는 시간, 두 개의 의자가 건네는 말

객실로 향하는 복도는 생각보다 길고 고요했다. 3층을 지날 때, 옛날의 '여중 카운터'라는 흔적이 남은 공간이 보였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기억의 파편만 남은 그곳에는, 60년의 시간을 견딘 둥근 탁자와 의자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원래는 여덟 개였다는데, 이제는 단 두 개만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앞에서 보폭을 줄였다. 누군가는 여기서 차를 마시고,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며 삶의 지루함을 달랬을 것이다. 무용한 시간의 기록들이 복도에 흩어져 있었고, 낡은 카펫 위로 떨어지는 우리의 발소리는 점점 더 잦아들었다. 빨리 방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바심 대신, 지금 이 순간의 정적에 집중하게 되었다. 셔츠의 첫 번째 단추를 살짝 푼 것처럼, 꽉 조여졌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 호텔은 서두르는 법이 없는 곳 같았다. 그저 천천히 걸어도 충분하다는, 세월이 주는 무언의 배려가 우리를 감싸 안았다.

오직 우리만 남은 방, 독립 스프링의 다정한 품

트리플 룸의 문을 열자 쾌적한 냉기가 쏟아져 나와 우리를 맞았다. 방 안에는 커다란 침대 하나와 작은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굳이 작은 침대를 쓸 일은 없었지만, 덕분에 가방들을 던져둘 넉넉한 선반이 생겼다. 가방들이 작은 침대 위에서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모습이 조금 우스워, 우리는 처음으로 함께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특급 독립 스프링 매트리스는 몸의 곡선을 정직하고 부드럽게 받아냈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눕자, 천장에서 돌아가는 에어컨의 낮은 웅웅거림이 들려왔다. 그 일정한 소음이 오히려 방 안의 적막을 메워주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7층에는 과거 신혼부부들을 위한 전용 카운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지금의 우리가 그들처럼 뜨거운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서늘한 방 안에서, 서로의 어깨가 살짝 닿을 때 느껴지는 온도는 충분히 다정했다.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시트의 바스락거리는 촉감과 은은한 조도가 우리를 포근하게 감쌌다. 더 이상 셔츠 깃의 각도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시간이었다. 그저 함께 누워 있는 것, 그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 같았다.

창가에 기대어 바라본 소나기와 육원의 온기

창가에 서서 소서항의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8월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회색빛 도로 위로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꽂혔고, 사람들은 서둘러 우산을 펴며 흩어졌다. 우리는 창문에 이마를 맞대고 그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는 리듬이 일정했고, 그 소리는 마치 세상의 모든 소음을 지워버리는 커튼 같았다. 출출해진 우리는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다는 '아짱 육원'으로 향했다. 쫄깃한 피 속에 꽉 찬 고기 육즙, 그리고 달콤 짭조름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뜨거운 육원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눅눅했던 기분을 단번에 씻어내 주었다. 역까지 걸어서 4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이 다시 한번 좋게 느껴졌다. 비가 그친 뒤의 공기는 조금 더 투명해졌고, 우리는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함께 빗소리를 듣고, 맛있는 것을 먹고, 낡은 침대에서 뒹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때는 단추를 모두 풀고 더 깊게 눕고 싶다.

비 갠 뒤의 창화 거리에 옅은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 2층 예술 공간의 편백나무 책상 결을 손끝으로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 호텔 근처 '아짱 육원'에서 쫄깃한 육원을 맛보며 소서항의 골목을 거닐어 보세요.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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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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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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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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